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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회계감사 시장…도태냐 생존이냐

조세일보,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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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1차 20개, 이달 25일 2차 10개 등 총 30개 감사인 등록 회계법인을 발표했다. 올해 12월 31일까지 등록된 회계법인만 내년부터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있다.

상장사를 감사할 수 있는 회계법인 명단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급변하고 있는 회계감사 시장 상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감사인 등록제 요건을 충족한 10개 회계법인이 추가로 상장사 감사인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차 등록된 20개 회계법인을 합하면 현재까지 총 30개 회계법인이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셈.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는 2017년 외감법 개정에 따라 올해 11월 이후 시작되는 사업연도부터 인적 물적 등록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만 상장사 외부감사를 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감사인 등록을 못한 회계법인은 앞으로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0개 회계법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1차 등록을 통해 ▲삼일 ▲삼정 ▲한영 ▲안진 ▲삼덕 ▲대주 ▲신한 ▲한울 ▲우리 ▲이촌 ▲성도이현 ▲태성 ▲인덕 ▲신우 ▲대성삼경 ▲서현 ▲도원 ▲다산 ▲안경 ▲예일 등 20개 회계법인이 감사인 등록을 마쳤다.

이번엔 ▲정진세림 ▲세일원 ▲동아송강 ▲대현 ▲서우 ▲선일 ▲정동 ▲한미 ▲이정지율 ▲광교 등 10개 회계법인이 추가됐다.

금융위는 "앞으로는 일괄 등록 대신 등록 요건을 충족한 회계법인부터 수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며, 관련 사항을 조만간 금융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월31일까지" 등록 안 되면 잡고 있는 물고기 다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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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감사인 등록을 신청한 회계법인은 총 44개.

14개 회계법인은 신청만 한 채 금융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내년 사업연도 감사를 하기 위해선 올해 12월31일까지 감사인 등록이 되어있어야 한다. 만약 감사인 등록에 실패한다면 기존 감사계약을 맺은 상장사들과 즉시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미등록 회계법인과 결별한 상장사는 2개월 내 다른 회계법인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기존의 미등록 회계법인이 그 사이 감사인으로 등록된다면 다시 기존 회계법인과 계약할 수 있다.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감사인 등록을 마쳐야 상장사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단 이는 상장사가 감사인이 등록될 것을 믿고, 기다려 줄 때 실현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허락된 시간 동안 감사인 등록에 실패한 회계법인은 "눈물을 머금고" 자신들의 고객을 다른 등록 회계법인에 떠나 보내야 한다. 

매출 10위, 11위 회계법인들도 아직 미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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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현재 감사인으로 등록된 회계법인이 예상보다 너무 적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등록을 신청한 회계법인 외에도 수많은 회계법인들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각각의 사정으로 인해 등록을 못하고 있다는 것.

감사대상 상장사는 2000여개가 넘는 상황에서 30개 회계법인만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4대 회계법인에 쏠림 현상이 심하지만 회계법인 1개당 70여개의 상장사를 감사해야 되는 셈. 지난 9월18일 기준 전체 회계법인 수는 179개다.

실제 지난해 매출 순위 10위 안세회계법인과 11위 현대회계법인이 감사인 등록을 못하고 있다. 13위 삼화, 16위 신승, 17위 삼도, 19위 선진, 20위 삼영, 26위 영앤진, 27위 길인, 30위 인일 등 다수의 매출 상위권 회계법인들이 등록을 못했다.

특히 신승(신승+유진), 한길(한길+두레+성신), 지성(예고+지성), 참(참+명일), 이정지율(이정+지율), 상지원대안(상지원+대안) 등은 상장사 감사 등록을 위해 합병을 했음에도 아직 등록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회계법인은 사소한 문제로 등록이 지연되고 있지만, 안세회계법인 등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는 일부 회계법인들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한 데로 모아지지 않아 감사인 등록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굵직한 회계법인들이 올해 감사인 등록에 실패할 경우 내년 초 상장사들의 "대이동"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인 등록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준비를 못한 회계법인들은 상장사 감사 일감을 모두 뺏기게 될 것이다. 등록법인에 일감이 모두 몰리게 될 텐데, 내년에는 회계법인 매출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사 감사인은 등록된 이후에도 등록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는 등록요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등록이 취소될 수 있으며 등록법인에 대해서는 품질관리감리, 자체 점검결과 보고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등록요건의 유지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계사 40명 이상" 등록 문턱 너무 높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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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회계법인들은 감사인등록제가 중소회계법인 말살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남기권 전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지난해 4월 25일 서울시 강남구 피에스타귀족 컨벤션홀에서 열린 회계개혁 시행안 설명회 겸 중소회계법인 대표자 회의에서 "감사인등록제 40명 요건이 시행되면 중소회계법인의 90%가 상장사 감사에 탈락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사인 등록제가 이대로 유지되면 회계법인 간 "빈부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통해 1차 등록법인에게 상장사가 지정됐는데, 미등록 법인의 일거리까지 가져간다면 수입격차는 더 벌어진다는 것.

여기에 표준감사시간제, 주52시간 근무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으로 회계법인들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4대 회계법인 보다 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중견회계법인들 가운데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중견 회계법인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 외에 등록된 회계법인들의 역할, 특히 1차에서 등록된 16개 중견회계법인들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회계법인은 신규회계사 모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등록 회계법인이 더 늘어날 때까지는 인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등록 회계법인을 늘리기 위해 등록요건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적요건(등록회계사 40명 이상, 지방은 20명 이상)을 낮춰 인수합병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감원도 질적요건은 유지하되, 양적요건은 완화하는 방안을 금융위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회계법인 관계자는 "40인 이상 기준은 도입 당시부터 중소회계법인들 사이에서 반발이 심했다. 중소회계법인 뿐 아니라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중견회계법인들도 기준을 넘기 힘들다. 기준이 너무 높아 아예 등록을 포기한 회계법인들이 많은데, 현실적인 기준을 만들어 주면 감사인 등록에 희망이 보이고 등록 회계법인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현재까지 등록된 회계법인으로도 상장사 감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형회계법인들과 중견회계법인이 많이 등록됐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등록 회계법인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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