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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수험생활, 실패 이유를 알아야 합격할 수 있다"

조세일보,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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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54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수석 합격한 남동신입니다. 저는 기존에 수석으로 합격하신 분들과는 달리 공부 기간도 길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제 수기를 읽고, 저와 성향이 비슷하신 분이라면 제 공부 방법을 참고하셔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여러 해 실패를 거듭하는 제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합격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또한 저에게는 행복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시기별 공부방법
 
⑴ 1차시험

1차 시험의 경우는 2차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작은 문항들을 빠르게 많이 풀어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에서 1교시의 경영, 경제학이나 3교시의 회계학 같은 경우는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공부를 할 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풀 수 있는지도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엑셀로 답을 체크할 수 있는 표를 만들어서 연도별 기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답안카드 위에는 무슨 과목의 몇 년도 기출 문제인지와 풀이에 걸린 시간 몇 번째로 푸는지 4가지를 적고 회차가 넘어갈수록 정답률을 높이고 풀이에 걸린 시간은 줄여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꼭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을 해보시고 문제를 더 잘맞추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더 빨리 푸는 능력 또한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공부 계획을 하실 때 고려 하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존 기출문제들에 대해 과목별이나 연도별로 난이도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실제 시험에서 주어진 시간의 절반에 90%이상의 정답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1차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문제를 잘 맞추는 것보다 잘 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목 별로 본인이 틀려도 되는 문제의 개수를 미리 정하고 그에 따른 과목 별 목표 점수가 최종 합격선을 넘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⑵ 2차시험

2차 시험은 다른 무엇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고득점으로 이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한 방법은 2차시험에서 주어지는 시간과 답안지라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모르는 문제야 어차피 모르기 때문에 안 풀면 되고 시간이 모자라거나 답안지가 모자라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다섯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 별로 범위를 늘리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를 여러 번 반복해서 깊이를 챙기고자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의 저의 목표치는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의 80%를 풀고 그 중 80%를 맞춘다면 64점으로 합격권이었기 때문에 미리 각 과목별 쳐다보지 않을 주제들을 선정하고 그 외의 문제들만 풀어서 모든 과목을 1시간 내에 80점 이상의 득점을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경험상 실제 시험 점수는 평상 시 풀던 것의 80%미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는 80점 정도를 받아야 실제 시험에서 60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차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못하는 과목일수록 많은 투입량을 가져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점수가 이렇게 많이 오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제 생각엔 올해엔 감사를 제외한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것이 점수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오랜만에 연습서를 보다보니 처음에는 안 풀리는 문제도 많고 너무 어려웠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강사 분들의 강의를 통해서가 아닌 오롯이 혼자 고민하며 넘어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생활패턴

기상시간은 6∼7시 사이였고 가끔 알람을 못 듣고 2~3시에 눈을 뜬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학원에 도착하면 9시가 조금 안됐는데 커피를 사고 올라가서 어제 틀렸던 문제를 보다가 출석체크를 하고 원가를 5문제를 풀었습니다.

이후엔 세법을 풀다가 점심을 먹고 재무회계와 재무관리를 했습니다. 그 이후엔 저녁을 먹고, 4월엔 회계감사 인강을 계속 들었는데, 완강 후에는 주로 재무관리나 세법을 조금 더 풀고 오늘 풀었던 답안지를 모아 총 정리를 했습니다.

문제 풀이 리뷰는 파란 펜으로 풀었던 답안에 첨삭을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9시 30분 정도 되면 학원 마감 때까지 회계감사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이 잘 오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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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2차시험 준비 당시 공부계획표 일부. 그는 "월별, 주간 단위로 계획은 세웠지만, 지키지 못할 때도 많았다"면서도 "계획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게 공부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남동신씨 제공.

□ 계획

월별, 주간 계획은 세웠지만, 지키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스터디는 거의 안 빠지고 꼬박꼬박 나가도록 노력했습니다. 계획의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엔 과목별 모든 책을 합쳐 3회독 정도를 합격의 최소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5유예 때는 연습서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3회독을 딱 못했던 과목 두개만 떨어졌습니다. 올 해는 빠르게 모의고사형 문제로 넘어갔지만 연습서만 보신다거나 해서 출제 범위가 커버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굳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교재, 강의 선택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강의를 안들을 수 있으면 안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느 강의를 듣던 합격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고를 때 홈페이지에 공시된 강의 시간을 먼저 보고 오티 강의를 들으면서 각 강사님 별로 배속을 얼마나 할 수 있는 지 확인한 다음 실질적으로 완강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서 가장 짧은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맞는 강의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에는 오티강의 들어보고 또 가능하다면 교재의 편집이나 구성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재의 경우는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답지와 문제의 분리여부입니다. 답을 보고 싶은 유혹을 견디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이것을 가장 최우선 순위로 두고 교재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얇은 교재를 선택했습니다. 한 문제라도 적은 교재일수록 1회독 하는데 시간이 절약이 되어 회독을 올릴 수 있습니다.

□ 멘탈관리
 
최종합격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실패한 원인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저번에 떨어졌던 그 이유. 그것만 해결한다면 합격할 것이라고 계속 생각을 한 점이 버티는 것에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떨어져서 힘들다. 나는 왜 못하지?" 이런 생각보다는 "저것만 아니었으면 무조건 합격했을 것 같은데, 다음엔 절대 하지 말아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지나간 시간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 마치면서

사관학교시절 조교님들이 한 말씀 중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죽지마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입니다. 

공인회계사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속해서 흔들리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꽃을 피어내 아름답게 만개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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