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회계 김반장] 원가체계 운영에 필요한 원가기준정보는?

BY 김대수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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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가회계 김반장입니다.

오늘은 원가관리 체계 및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 원가기준정보(Master Data)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RP 기반의 원가 시스템을 설계하건, 엑셀 기반의 원가 모델링을 만들건 가장 먼저 정의해야 하는 항목이 원가기준정보입니다. 원가결산을 담당하는 실무자 뿐만 아니라 제품 또는 서비스 원가 및 수익성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담당자들 또한 반드시 사전에 숙지해야 할 내용입니다.

원가 시스템마다 부르는 기준정보의 명칭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의미는 거의 동일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원가 기준정보 중 가장 중요한 원가중심점(Cost Center)과 원가요소(Cost Element, Cost Component)을 중심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지향하는 원가 체계와 계산 방법 및 수준을 고려하여 원가기준정보를 설계합니다. 원가기준정보의 대표적인 항목은 원가조직(Cost Organization), 원가대상(Cost Object), 원가요소(Cost Element, Cost Component) , 원가중심점(Cost Center)입니다.

원가기준정보 중 원가조직은 제품 및 서비스의 원가를 차별적으로 계산하고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회사의 조직적, 지리적 관점의 내부 조직단위의 구분입니다. 합리적인 원가 계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는 운영 부문의 실적입니다. 물재일치(물류와 재무ㆍ원가의 일치) 관점에서 원가조직은 운영 실적이 구분 관리되는 조직 단위와 같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일반적인 원가조직 단위는 제품을 생산하고 물류가 구분 관리되는 공장(Plant, Organization) 조직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ERP 시스템의 구축 과정에서 공장 조직을 정의할 때 운영 실적을 관리하는 다수 부문과 많은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최종 확정까지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수의 사업장 또는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 원가 부문의 입장에서는 좀 더 상세하게 공장 조직을 구분하고자 하지만 운영 부문의 입장에서는 물류 이동 거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를 원하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는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SAP ERP 조직구조의 예입니다.

원가대상(Cost Object)은 원가ㆍ손익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차별적으로 계산하고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이 다수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ERP시스템에서 품목(Material 또는 Item) 코드가 대표적인 원가대상의 예입니다. 기업의 경영 사상과 관심, 업종 특성 등에 따라 원가와 손익을 측정하고자 하는 대상은 달라집니다. 다음은 업종별 원가 측정 단위로서 사용하고 있는 원가대상의 예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원가가 왜 발생했는지를 설명하는 비용 구분의 원천인 원가요소와 경영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을 계획하고 실적을 집계하는 최소 단위인 원가중심점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원가중심점(Cost Center)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해 다양한 경영활동을 수행하며, 경영활동을 담당하는 상위 본부, 사업부, 제품군부터 하위 부서, 팀, 반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으로 구조화된 조직을 운영합니다. 각 조직은 업무 수행에 필요한 각종 비용에 대해 최소 조직 단위로 비용 예산을 편성하고, 그 예산 범위 내에서 비용의 지출이 이루어집니다. 원가계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단계는 전사 각 조직별로 지출한 비용을 집계하는 것입니다. 제품·서비스의 원가 계산을 위해 비용 예산을 편성하거나 실제 비용의 집행이 이루어지는 최소 조직 단위를 원가중심점(Cost Center)이라 합니다.

원가중심점은 예산 편성, 실제 비용 발생 및 통제가 이루어지는 단위로 실제 경영활동 과정에서 지출된 비용이 원가중심점 단위로 집계됩니다. 인사팀에서 매월 지급되는 급여, 상여 및 퇴직금 등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용, 부서별로 발생하는 일반경비, 설비팀에서 발생하는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자재, 수선유지 및 외주용역 비용 등 다수의 조직에서 지출되는 모든 비용이 원가중심점 단위로 처리됩니다. 또한 회계팀에서 수행하는 유형ㆍ무형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계산되어 회계전표 처리가 이루어지는 최하위 조직 단위입니다. 원가계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품 생산 과정에서 투입되는 원부재료, 기계 및 작업시간, 유틸리티 등 각종 자원이 투입되는 생산공정 단위가 원가중심점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원가중심점은 업무 수행 기능에 따라 크게 생산과 직간접으로 관계된 제조 원가중심점과 생산이 아닌 관리, 영업, 연구 등 제조 외 (총원가) 원가중심점으로 구분됩니다. 생산과 관련된 원가중심점에서 발생한 비용은 제조비용으로 처리되며, 제조 이외 원가중심점인 본사 경영관리, 연구개발 등에서 지출된 비용은 판매관리비로 처리합니다.

ERP 시스템 구축 시 원가중심점 중 생산직접 원가중심점은 각종 원부재료, 유틸리티, 기계 및 작업 시간 등의 자원이 투입되는 생산 부문의 실제 생산공정과 연계하여 정의합니다. 원가 담당자는 원가계산을 위한 비용 실적을 집계하기 위해 원가중심점을 정의하지만, 생산 담당자는 생산공정의 계획 및 실적 관리를 위해 별도의 생산 직접조직을 운용합니다. 생산 부문은 제품 제조를 위한 생산공정(Operation)을 관리하고 해당 공정의 생산실적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생산 기준정보로 생산작업반(Work Center)을 정의하며, 원가 부문에서 정의한 원가중심점과 생산작업반을 연결하여 다양한 생산실적을 관리하게 됩니다. 아래는 육수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식품 가공업의 상세 생산공정과 생산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 작업반과 원가중심점의 연계 구조를 도식화한 예입니다. 생산관리시스템(MES)은 생산공정을 세분화하여 설비 단위로 실적을 구분 관리하나, ERP는 MES 정보 중 원가 차별화 및 생산 실적 분석에 꼭 필요한 제품별 실적 구분 항목만을 관리하며, 그 기본이 되는 조직이 생산작업반(Work Center)으로 원가 부문의 원가중심점과 연계하여 정의합니다.

​2) 원가요소 (Cost Element, Cost Component)

원가요소는 비용을 발생하게 만드는 원천 요인별로 상세 내용을 구분하기 위한 원가 분류 항목으로, 품목별 제조원가나 매출원가 계산 및 수익성 분석 시 중요한 원가 구분의 기본이 됩니다. 우선 SAP ERP를 사용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SAP가 사용하는 원가요소(Cost Element)는 회계 계정과목을1차 원가요소(Primary Cost Element)라 하며, 제조원가 배부 등 관리회계 목적으로 사용하는 2차 원가요소(Secondary Cost Element)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 포스팅 글에서 논의하는 원가요소는 SAP 용어로 Cost Component라고 부르는 원가구성요소를 의미합니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가는 크게 제조원가와 총원가로 구분합니다. 제조원가는 제품의 판매가 이루어지기 전 제품의 생산과 관련되어 직간접적으로 발생된 모든 비용을, 총원가는 제조원가를 포함해 제품의 생산 완료 후 판매 이후에 발생되는 모든 비용을 의미합니다. 실무적으로 매출원가 외 판매비와 관리비, 기타비용, 금융비용을 모두 포함한 원가를 총원가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조비용을 구분하기 위한 3대 원가요소는 실무에서 ‘재노경’이라 부르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입니다.

① 재료비: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원재료, 부재료, 포장재료 등의 사용 금액
② 노무비: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급여, 정기/비정기 상여, 퇴직금 등 임직원의 인건비 금액
③ 경비: 재료비와 노무비를 제외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과 관련된 모든 직접, 간접 제조비용으로, 기계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 공장, 지게차, 자동차, 공기구 비품 등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외주 임가공업체에 지급하는 외주임가공비, 공장 발생 전기료, 수도료 등 각종 유틸리티 비용 등 다양한 유형의 경비 항목




좌측의 표는 실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제조원가 명세서의 예입니다. 제조원가 명세서 중 당기총제조비용의 구성항목이 원가요소입니다.

원가요소의 정의 시 원가 발생 원천이 유사한 비용 유형별로 공장 생산품목별 제조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가를 우선 검토합니다. 또, 비용 발생 원천에서 생산직접 원가중심점 단위로 비용 구분이 가능하며, 제품·반제품 품목별 비용의 직접 귀속이 가능한지 분석해야 합니다. 제조비용이 직접적으로 추적되거나 구분되지도 않는데 단순히 원가요소만 상세하게 구분하고 비용을 단순 배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원가요소별로 품목별 제조비용 배부기준이 상이하여 원가 차별성이 있거나 그 구분 노력 대비 충분한 효익이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원가요소의 개수는 원가 시스템 측면에서 원가계산 대상의 수와 계산 속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래는 야구공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제품별 원가 구분을 위해 정의한 원가요소의 예입니다.

기업마다 업종 특성과 비용 발생 구조에 따라 ERP 시스템에 정의하는 원가요소는 다소 상이합니다. 일반적인 제조기업은 제조원가 중 원부재료 투입금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재료비 항목을 상세하게 구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원부재료 유형별(원재료비, 부재료비, 포장재료비 등)로 상세 구분하기도 하고, 자재 조달유형(국내, 수입)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전기, 가스, 질소 등 유틸리티 사용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상세 유틸리티 유형별로 제조경비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패션ㆍ봉제 기업과 같이 자체 생산보다 외주임가공 생산 비중이 높은 경우 외주임가공 유형(자수, 나염, 워싱 등)별로 임가공비를 상세화 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원가 계산 및 분석 필요성에 따라, 비용의 직접적인 추적 및 구분 가능성에 따라 기업 스스로 자율적으로 정의하여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가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핵심 원가기준정보(Master Data)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원가기준정보는 회계 비용 처리의 기본이 되기도 하고, 운영 부문 실적 처리 대상이 되기도 하므로 타 부문과 충분한 협의 후 정의되어야 합니다.

원가기준정보는 최초 ERP 구축 시점에 한 번 정의하면 이후 변경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원가 기준정보의 변경은 ERP 시스템 전체 기능과 데이터 구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하거나 변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 사업 및 조직 구조의 변경과 확대 등을 대비해 원가 시스템의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하며, 원가 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정당한 승인 절차 없이 신규 생성, 변경 및 개정, 미사용 및 삭제 등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엄격한 중앙 집중관리(Central Governance)가 요구됩니다.

날이 참 덥네요. 모두 더운 여름 슬기롭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